태경이의 일기

■ 고양이가 계속 온다.


◆ 난 고양이를 안 좋아하는데..


사람 먹는 참치캔이 몸에 안 좋다길래 물에 씻어 줬다. 


근데 이 자식들이 자꾸만 온다.


아 솔직히 이제 그만 주고 싶은데.. 줄 것도 없다.


괜히 주기 시작한 것 같다..


동원참치 한캔에 얼만데 내가 얘들 올 때마다 한 캔씩 따서 주지.


이제 라면 먹을 때 같이 먹던 동원참치캔도 없다.


내가 먹을 것도 없다는 말이다.


내가 잠깐 미쳤나보다.




저 위에서 저러고 쳐다 본다. 


성인 고양이 눈을 보면 엄청 경계하는 눈빛이다. 


그럼 오지를 말거나 주는걸 처먹지나 말어..아.. 잠시 욱했다.


이런말을 하는 이유가 음식을 최대한 가까이 문 앞에서 멀리 놓으려고 다가가면 


'캬!!!!!'하면서 인상을 쓰고 송곳니를 보여준다.


배은망덕이라는 말은 여기다 쓰는게 아닌가.


너 주는거 아니고 새끼 고양이 주는거야..


새끼 고양이는 여전히 사람에 대해 경계심이 별로 없다. 


음식을 주면 곧 잘 와서 먹는다.


가끔씩 도망가긴 하지만..


고양이들한테 미안하지만 고양이가 가까이 오면 내가 더 싫다..


아무튼 계속 동원참치 주기 부담스러워서 동네 애완동물용품 파는 곳을 갔다.


이게 고양이 밥인지 개 밥인지 깡통에 안 그려 넣으면 누구껀지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고양이 모양을 찾았다.


그 중 네꼬마루가 눈에 띄었다.


한캔에 700원이었나.. 아무튼 제일 쌌다.


게살, 참치, 닭가슴살, 고등어(?)였나 아무튼 네다섯가지 맛이 있길래 골고루 샀다.


이제 이걸로 줘야겠다. 근데 그래도 올때마다 주려면 비싼감이 있다. 


고양이 키우는사람들은 한캔에 1400원 1800원짜리를 주면서 키우는 것인가..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 부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부자가 아니니까 700원짜리로.. 이것도 부담부담..


근데 고양이 밥을 사니까 고양이들이 어느날부터 오지 않는다.